겜블링 이야기

겜블링 이야기

형 멀리서 한 눈에도 알아볼 정도로 큰 키의 형은 내 쪽으로 달려와 주었다.

"잘 지냈어? 서후야!" "네, 잘 지냈어요! 형은?" "이번 달 트레이드 챠트는 어떻게 되었어요?" 

"응 계속 우상향이야! 운이 좋네!" 형은 금융계에서 알아주는 수익율의 소유자이다. 

바카라를 알려준 사람도 형이다. 

형이 처음 나에게 바카라를 알려줄 때 강조했던 것이 세 가지이다. 

1. 수익과 손실은 모두 흐름이 만드는 것이다. 

2. 흐름은 내가 만들어낼 수 없는 슈의 운명적 특성이다. 

3. 그러나 그 흐름에 순응할 것인지 역행할 것인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다. 

나는 바카라는 악마의 게임으로 알고 있었고, 절대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형은 금융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바카라를 대하는 

자신의 본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나를 카지노에 억지로 데리고 갔다. 

사실 나는 금융에서 형만큼은 아니지만 꽤 높은 수익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적은 금액의 수익율은 커질 수도 있지만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수익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은 나의 100배의 자금인데도 불구하고 수익율이 나보다 높았다. 

형에게 금융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 결심한 나는 카지노에 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 블랙잭을 하고 싶었다. 

21의 영화처럼 카드 카운팅도 하고 싶었지만 직행한 것은 바카라 테이블이였다. 

"서후야, 지금부터 잘 봐!" "뭘 봐야 되는데?" "누가 칩을 얻는지? 누가 화를 내는지? 

그 두가지만 봐!" 30분이 지나는 동안 칩이 꾸준히 쌓인 백인 남성과 칩도 줄어들고 

화를 계속 내는 중국인 여성을 형은 지목을 하면서 나에게 질문을 했다.

"저 화내는 여자는 왜 지는 것 같아?" "형! 난 바카라 잘 몰라, 

카드를 왜 한 장 더 받는지도 모르겠어!" 

"서후야, 저 백인 남자는 카드를 오픈할 때 뭐하고 있었어?" "눈을 감던데!" 

"그럼 저 중국인 여자는 뭐했지?" "소리 지르던데...꽁꽁...뭐 이런 소리...."

"바카라는 규칙을 알고 엎치락 뒤치락 되는 것을 보기 때문에 

감정의 변화가 생겨서 지는 게임이야!" "바카라는 영원히 규칙을 모르는 것이 나아!"

"모르겠어...무슨 말인지...." "괜찮아! 몰라도....그런데 저 남자는 왜 칩을 얻는 것 같아?" 

"아 형, 금융도 추세라는 것이 있는데 형이 가르켜준대로 추세에 운 좋게 올라타면

그 추세를 끝까지 먹고, 추세에 역행하는 것을 느끼면 절대 맞서지 말고 

손실을 바로 짜르라고 했잖아!" 

"저 사람도 그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아!" "서후, 완벽하게 봤어!" 

"그래! 맞아? 내가 본 것이...." 형은 그때 나에게 많은 칭찬을 했다. 

금융의 추세가 있듯이 바카라에도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깨달았다.

"근데 형, 저 파란 것과 빨간 것이 찍히는 게 거의 1/2의 확률로 나온다며?" 

"그래 맞아! 1/2이야! Player와 Banker가 약간 차이가 있지만...

그건 신경쓰지 말고 그냥 1/2로 봐야돼!" 

형은 나를 까페에 데리고 가서 컴퓨터를 열고 설명을 해 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Randomness의 바다를 처음 보았다.

학교에서는 1/2이라는 확률의 독립시행만 언급하면 형이 보여준 것 같은 것은 보여준 적이 없었다.

"서후야, 1/2이 되려면 동전을 몇 번 던져야 할까?"

"그거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숫자를 대충 말해봐!"

"아 이거 퀴즈보는 것 같은데....1000번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너처럼 KAIST에서 통계 공부한 사람도 이러니...

일반인들은 얼마나 많이 RANDOMNESS의 바다를 오해하겠니? 

그 숫자 때문에 바카라에서 지는거야!"

"음....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1000번 동전을 던졌을 때 1/2에 수렴하지 않는 경우도 충분히 많아!" 

그러면서 형은 1000이라는 숫자를 입력하고 프로그램 버튼을 눌렀다. 

"서후야, 이거 봐봐....여기 앞면 75% 나온 경우, 여기 앞면 73%, 여기 뒷면 81%..."

"아 그러네...." "서후야, 1000번은 충분한 숫자가 아니야!"

"아 그래서 아까 저 백인이 Player에 계속 걸었구나!"

"그래 맞아....내가 보기에 그 백인 남자는 Player에 계속 Unit을 올리면서 걸었구, 

중국인 여자는 Player가 3번 나왔을 때부터 Banker에 계속 Unit을 올리면서 걸었지!"

그러면서 형은 백인 남자는 Player의 흐름에 순행한 것이고, 

중국인 여자는 Player의 흐름에 역행한 것이라면서 

바카라에서 지는 이유를 아주 명쾌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바카라 테이블에서의 한 시간은 RANDOMNESS의 바다에서 한 점에 불과하다고....... 

한 시간 동안 동전 던지기를 60번 정도밖에 하지 않은 것이라고....... 

60번은 1000번보다도 훨씬 작은 숫자인데

1000번에서도 1/2에 수렴하지 않는 경우가 나오는데 

60번은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절대 흐름에 역행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형은 노트를 주면서 숙제를 주었다.

"서후야, 형은 잠깐 호텔에서 자고 올테니까 넌 이 노트에 뭘 적어줘!"

"뭘 적어?" "이 카지노에 있는 바카라 테이블 번호하고 매 슈마다 P의 갯수와 B의 갯수만 적어봐!"

"언제까지....? 나 혼자?" "그게 공부니까....해야돼! 3시간 있다가 내려올께!" 

"아, 이거 너무한데....." "그럼 형이 30만 원 줄께!" 

"아 그래도......알았어! 이따가 봐!"